책멍듣멍 3주차 독서 감상 후기 - "댄 애리얼리 최고의 선택" 을 읽고

트위터 개발자 분들의 독서 모임 "책멍듣멍" 에 참여하여 3주차 독서 후기를 적어 보았습니다.

cover-image

책을 읽기 전

트위터 에서 "최고의 선택" 이라는 책 표지 사진과 추천글을 읽으면서 이 책을 주말에 구입해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면서 수많은 선택에 놓여지는데 최고의 선택을 알려준다니 뭔가 수상한걸? 하면서도 정말 궁금증을 떨치지 못해서 이기도 했습니다.

만화로 되어 있어 보기에는 쉬웠지만 책을 다 보고 난 뒤에는 후기를 작성하고 나서 한번 다시 읽어보는 것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어떤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을 때 반짝✨ 하고 이 선택을 해라 라는 요지의 책이라기 보다는 시장성 규범과 사회적 규범의 차이에 대해 이해하고 더 나은 선택을 위해서 적절한 유형의 규범을 고려하여 선택해야 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였습니다.

사람의 발 하나는 시장성 규범에 놓여있고 다른 발 하나는 사회적 규범에 걸쳐 있는 두 세계에서 공존하며 선택을 하게 되는데, 시장성 규범과 사회적 규범이라는 용어에 대해 설명이 좀 필요합니다.

시장적 규범

시장적 규범이란 효율성과 이익에 초점을 맞춘, 쉽게 말하면 "비즈니스" 적인 느낌에 가깝습니다. 논리적이고 모든 사람이 철저하게 비용과 편익을 분석하면서 자기 이익을 극대화 하는 쪽이 시장적 규범입니다.

책의 앞 부분에서 책의 주인공이 아내의 부모님 집에 방문해서 추수 감사절 요리들을 성대하게 대접받고서 맛있는 음식을 대접받았으니 얼마면 돼요? 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뜨악 했습니다. 극단적이긴 하지만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 시장적 규범의 잣대로 접근했을 때 어떤 느낌인지 마음으로 확 와닿는 순간이였습니다.

(어머니가 우는 모습이 너무나 슬픕니다...)

사회적 규범

사회적 규범이란 스스로 맺고 있는 인간 관계에서 돈이나 비용을 따지지 않으며 사랑이나, 어울리고 싶은 마음 등 사회적인 관계를 만들고 유지해나가는 규범입니다.

때에 따라 시장적 규범에 따라 선택을 하거나 사회적 규범에 따라 선택을 한다는 점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책의 말미에도 돈과 이익에 따른 선택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어떤 규범에 기준점을 두느냐에 따라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했던 것이 최악의 선택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바로 위의 이미지를 보면 확 와닿습니다)

시장적 규범과 사회적 규범의 실험 예시

피실험자들을 세 집단(조건) 으로 나누고 아무런 설정을 하지 않은 집단(통제집단), 5센트만을 준 집단, 4달러를 준 집단이 있습니다.

이후 컴퓨터에서 마우스로 원을 사각형에 옮기는 작업을 3분간 반복했는데, 10센트를 준 집단은 평균 101개를 작업했고 4달러를 준 집단은 평균 159개를 작업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대가를 많이 받은 만큼 일을 하는 시장적 규범에 따라 행동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통제집단에 속한 사람들은 대가를 전혀 받지 않았는데 이 사람들도 시장적 규범을 따랐을까요?

통제 집단은 평균 168개를 작업했습니다. 즉, 대가를 받은 사람보다 대가를 받지 않은 사람이 더 열심히 했다는 뜻이 됩니다. 시장성의 논리를 따르느냐 아니면 사회성의 논리를 따르느냐 하는 것이 사람들의 동기부여와 행동에 강력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려주는 예시입니다.

보수를 언급하지 않고 실험에 참여해달라고 했을 때 오로지 선의로만 기꺼이 그 일을 하겠다는 사회적 규범의 힘이 촉발된 것이니까요. 설령 10센트였더라도, 돈이 개입되는 순간 그 과제는 "돈을 받고 하는 노동" 이 되어버렸고, 사람들은 자기가 받는 돈만큼만 일했습니다.

기꺼이 일하고 싶은 마음

책 중간에 회사에서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현금으로 보너스를 제공하는 것보다 유, 무형의 선물을 제공했을 때 직원들의 생산성과 정서적 연결성을 높인다는 내용을 읽었습니다.

직접 현금을 주는 것이 아닌 매달 운동비를 결제할 수 있게 한다든지, 영어 공부에 대한 비용을 일정 범위 내에서 지원해 주는 내용들이 그러한 예시가 되는데요.

하지만 제가 토요일에도 자발적으로 회사 사무실에 가서 작업을 하거나 회사에서 잘 되지 않았던 작업을 주중 밤에도 고민해서 해결하려는 동기를 부여받는 것은 운동비 결제나 식비 제공이 아닌 다른 데에 있습니다.

아무튼 기꺼이 일하려는 동기부여를 받는데에는 시장적 규범보다는 사회적 규범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사회적 규범이 시장적 규범보다 더 낫고 좋은 것이라기 보다 일상의 선택에서 어떤 것을 우선하느냐에 따라 선택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말은 쉽지만 선택의 난이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느낀 점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나중에, 혹은 앞으로의 어떤 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적 규범이 우리의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어떤 일을 스스로 하도록 만드는 내재적 동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전 블로그로
다음 블로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