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멍듣멍 1주차 독서 감상 후기 - "유난한 도전" 을 읽고

트위터 개발자 분들의 독서 모임 "책멍듣멍" 에 참여하여 1주차 독서 후기를 적어 보았습니다.

cover-image

책을 읽게 된 계기

작년 11월에 트위터의 "개발자스럽다" 라는 커뮤니티에서 진행한 도서 증정 이벤트에 선정되었었습니다. 개발자라면 토스라는 기업이 이미 잘 알려진 기업이기도 하고, 토스팀은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해서 신청을 해봤었던 기억이 납니다. 선정된 이후 토스 본사 주소에서 배송이 된 소포를 뜯어 책을 받고 좋아했었는데 당시 개인적인 사정 등으로 해당 책은 읽어볼 겨를도 없이 책 진열장 어느 한켠에 전시되어 있다가 이번 책멍듣멍 독서 모임에 참여하게 된 것을 계기로 그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읽고 나니 제목은 유난함을 품고 있는데 사실은 치열함과 일에 최선을 다하는 무시무시한 도전이 아닌가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의 의미

이번 주 토요일 내내 책을 읽어 나가다 마지막 334 페이지를 보고 책을 덮으면서 몇 가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더 깊게 생각해봐야지만 될 것 같은 생각들도 있지만 크게 "만족감을 모르고 끊임없이 도전한다는 것", "예상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개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라는 문장들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문장은 단순하지만 참으로 치열한 생각과 행동들이 함축되어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비록 책을 통한 간접 경험에 불과하지만 그야말로 여기 일하는 사람들은 "일에 미쳤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습니다.

특히 토스의 그로스 사일로가 60개월이 걸릴 일을 단 6개월 안에 만들어내고 매출을 기록하는 에픽 성장 에 관한 내용이라든지 재난 지원금 조회 서비스를 제안하고 다른 영역의 팀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주말 밤낮 가리지 않고 만들어낸 뒤 시장의 반응을 보며 기뻐하는 모습을 문장으로 읽으면서 정말 미쳤다 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무엇인가를 잘 했거나, 혹은 잘 안 되었지만 나름대로 항변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최선을 다했어요" 라는 말을 사용하고는 합니다. 적어도 책을 읽고 닫은 지금은, "최선" 이란 단어를 함부로 쓸 결코 가벼운 단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되는 것을 생각하는 긍정적인 팀원들

책을 읽으면서 토스에 속한 구성원들은 목적과 의미가 이끄는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고 위대한 일을 성취하고자 하는 욕심을 가졌으며, 일의 재미에서 오는 자기만족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티브 잡스를 가까이서 볼 수 있을 거 같아 미국의 경영 대학원에 진학하고 애플에 들어갔다는 분이나, "내가 해낼 수 있을까 라는 질문과 싸워왔던 시간" 이라면서 다른 사람들이 안될거야 포기해 라고 말할 때 경쟁률이 가장 높은 뉴욕의 기업에서 일해보고 싶은 생각만으로 치열하게 노력해서 정말 그렇게 이뤄낸 분, 그리고 어릴 때 중학교 1, 2 등만 수학경시반, 과학경시반에 들어갈 수 있어 3등인 자신은 들어갈 수 없었다는데에서 분노하고 전국 등수를 차지하고 담당 선생님에게 경시반을 제의받았지만 (당시 어린 나이임에도) 쿨하게 배드민턴반 하라면서요 라며 어린 나이에 스스로를 증명해 보인 분, 전사 팀원들의 부정적인 여론에도 주장을 밀어 붙여 결과로 보여준 그로스 사일로의 팀원분들 에 대한 내용은 인상깊었습니다.

자유롭게 일하면서도 밤낮없어 보이는 미친 퍼포먼스를 낸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토스에 속한 개별 팀원들이 내재하고 있는 마인드셋은 나와 무엇이 다를까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스포츠 다큐멘터리 All or Nothing 에 나온 당시 토트넘 핫스퍼의 감독 무리뉴가 승자가 되고 싶으면 나쁜 놈이 되어라 (이미 경고를 한차례 받은 선수를 퇴장시키기 위해 더욱 거칠게 도발해오는 상대편의 신경전에 밀리지말고 강하게 맞불을 놓으라는 뜻) 라고 말했던 내용도 머릿속에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를 위해 무언가를 시도하고 몰입할 때 주변의 잡음 따위는 귀에 들릴 수도 없고 들려도 귀마개로 귀를 막고 밀어 붙이는 불도저가 필요한 것이지 유약한 마음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요.

회사의 부품이 아닌 주인으로

회사의 직원으로 주인 의식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용자에게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서비스라는 확신이 들자 해당 사일로에 속한 팀원들의 가슴이 쿵쿵 뛰고 도전 의식을 불러 일으켰다 라는 사실은 토스라는 회사와 구성원 개개인 을 합친 시너지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수동적인 누군가의 지시가 아니라, 잘 만들면 그야말로 "대박" 이 날 거 같다는 흥분감이 직원들을 주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움직이게 만든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어떤 아이디어를 내려면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전사적인 주요 정보를 잘 알고 비즈니스 전략, 모델, 그리고 지표의 중요도를 깊이 이해해야 하는데 토스에서는 회사 경영과 관련된 주요 정보가 모두에게 숨김없이 공개되어 있다는 점이 이러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개진하는데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회사 초반 마케팅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직원들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기 지갑에서 사비를 꺼내는 등의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과 열정은 어디서 나오는지도 궁금해졌습니다.

치열하게 산다는 것의 의미

저도 아직 그 의미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가 문득 떠오르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2008년 군복무 중에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리는 공수 교육이라는 것을 3주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교육 시작 전 주말에 서로 아저씨 아저씨 하면서 화기애애 했었는데 월요일 교육을 시작하면서 심하게 굴르고 돌다가 쓰러져서 시작 당일 의무대로 실려갔었습니다. 다른 교육생 4-5 명이 어딘갈 다쳐서 누워 있거나 앉아 있었는데 그들이 하나 같이 하는 말이 "이런 위험한 훈련을 뭐하러 해 아프다고 하고 빠지는 게 낫지", "목숨을 담보로 이런 훈련을 해야 하나" 등의 불평 이였고 그들이 저를 보는 눈빛은 "당신도 거기에 동조해" 라는 눈빛이였습니다. 그 때 저는 구역질이 나는 기분이 이런거구나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바로 다시 자발적으로 훈련하러 나갔고 무사히 훈련도 마쳤던 기억이 납니다.

치열하게 산다는 의미는 아직 부족하여 배워가야 겠지만 적어도 위와 같은 사람들의 의견에는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결론

사람들의 삶과 가치관은 다 다르기 때문에 일에 대한 가치관 또한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일시적인 성과에 일시적인 만족에 그치지 않고 계속 스스로를 채찍질 해 가려면 결국 회사든 개인이든 희망하고자 하는 꿈이 적당해서는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저는 제 꿈에 맞는 노력과 정말 그 "최선" 이라는 것을 다했는지, 말로만 한 것은 아닌지 다시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책을 읽고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고 개선하고 발전하도록 노력하는데 좋은 자극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책 서두에 나온 스티브 잡스의 연설 내용을 찍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한 결과에 맞춰 사는 함정에 빠지지 마십시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마음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진정 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마음은 이미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전 블로그로
다음 블로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