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한 회사 첫 한달 회고

프론트엔드 주니어 개발자로 최근 이직한 회사에서 한달 동안 저에게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 스스로 회고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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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하면서

벌써 2023년의 6월이 되었습니다. 6월은 일년의 가운데 달이기도 하고, 보통 연말에 일년 회고를 작성하는데 저의 경우는 이번에 새로 이직하게 된 회사에서 1개월이 지나기도 했고 무언가 타이밍 상 작성하기 시의 적절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2020년 3월, 식품 회사의 연구원 직업과 직책을 내려놓고 코딩의 세계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2021년 5월,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첫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개발자가 되는 과정도 갑자기 없던 지식이 우뚝 솟아나서 된 것이 아닌, 혼자만 알고 있는 내적 고통(?) 이 있긴 하지만 여기에서는 회고에 중심을 두기로 하겠습니다.

개발자로 전직에 성공했다는 기쁨도 잠시, 부트캠프에서 경험하고 학습한 내용과 실제 현업과는 다른 느낌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열심히 잘 하겠다는 의욕만으로 나름대로 적응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입사 초반에는 쓴 좌절감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22년 12월 말 쯤, 회사 자금 사정에 의해 (이때 스타트업 투자 관련해서 몇몇 회사들이 칼바람을 맞기도 했다는 뉴스기사들을 봤었습니다) 회사 개발팀을 더 지속하기 어렵다는 대표님의 말을 듣고, 23년 1월 말까지 남은 업무를 해결하고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3년 5월 1일, 새롭게 이직한 회사에 첫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전 경험의 좋았던 점도, 아쉬웠던 점들을 뒤로 하고 현재 두 번째로 다니게 된 회사의 일개월 치 회고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치과 의료 스타트업

제가 다니는 회사는 치과, 의료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 입니다. 아무래도 전혀 다른 분야라 기대도 되면서도 - 미지의 영역(?) 이라는 생각에 서비스에 대해 더 잘 이해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서비스에 대해 간략히 요약하자면 - 치과에서 구강 스캐너로 환자의 치아를 스캔하고, 스캔한 사항을 기공소에 전달해 보철을 빠르게 만들어 치과로 전달하는 - 일련의 치과 의료 프로세스를 자동화 하고 더 빠르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이라 이해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 치과 의학 용어, 서비스 이해하기

입사 첫 날은 기대도 되고 살짝 긴장도 되었습니다. 첫 날 기억에 남았던 것은 팀원분께서 제게 칠판에 그려가면서 치과 보철에 대한 사항을 설명해주셨던 것이였습니다. 뭔가 들어봤을 법한 임플란트 (요건 들어본 거), 크라운(왕관?) 이라는 용어를 제외한 나머지 어려워 보이는 치과 의학 용어 들에 낯설음을 느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하려다 제지? 당한 기억이 있습니다.

일하다 보면서 차근차근 배워나갈 것이라 해주셨는데 아마도 첫날에 기합이 잔뜩 들어가 보여서 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는 용어도 그렇고 서비스에 대해 모르는 것이 있을 때마다 그때그때 여쭤보면서 스스로 문서로 정리하여 내것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박람회 설문조사 개발

입사 첫 날 할당받은 업무 내용은 5월 말에 코엑스에서 치과 박람회 시덱스가 열리는데 이 때 회사 부스에서 사용될 고객 설문조사 페이지를 모바일 태블릿 등에 맞게 개발하는 것이였습니다.

첫날 컴퓨터를 수령받아 개발환경을 설정한 이후 삼일째 의도한 사항을 모두 완성했는데, 중간 중간 UI 나 API 가 변경되는 사항들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예전 회사에서는 왜 늦었는지, 원인이 무엇이였는지를 깊게 파고들었던 기억이 떠올랐지만 일단 제가 맡은 역할에서는 시간의 딜레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변경이 잦을 수는 있지만, 개발을 담당하는 담당자가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담당자와 직접 소통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 업무일지

이전 회사에서 하지 않았던 것을 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업무일지 작성 입니다. 한달 회고를 적으면서 구체적으로 이달에 무슨무슨 업무를 이라며 적지는 않겠지만 전반적으로 훑고 나면 어떤 일을 진행했고 어려움을 겪었는데 어떤 식으로 해결해 나갔는지를 추적해 보고자 자발적으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데일리 회고 라는 이름을 가진 노션의 업무일지는 날짜, 오늘의 업무, 이슈, 메모 라는 기본 속성을 통해 진행했던 업무 내역을 파악할 수 있고 세부 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구성으로 작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꾸 뭔가 더 적으려는 욕심이 들다 보니 내용이 많아지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팀원 분에게 이런 내용을 한번 말씀드려 본 적이 있는데 메모에 도움을 줄 좋은 영상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이를 통해 업무일지 기본 속성에 "키워드" 를 추가해서 키워드만 봐도 무슨 일을 했는지 굳이 다 읽지 않아도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해 봐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간단 명료 하게 적으려고 노력해야 겠습니다. 무엇보다 그날의 일지는 그날 다 적읍시다. (저번주 이틀치 밀렸어..ㅠㅠ 😂😂)

💺 서비스 관련 Jira 이슈 처리

서비스와 관련된 업무 이슈 들도 슬슬 할당받아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도 모르게 마음이 급해져서 인지 빨리 해야겠다 는 강박을 느꼈습니다.

제게 직접적으로 업무를 알려주고 설명해 주시는 팀원 분께서도 코드를 천천히 잘 살펴보라고 도와주셨는데 뭔가 저는 할당받은 업무를 빨리 끝내고 다른 것을 빨리 받아야 할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조급했던 거 같습니다. 이 또한 이전 회사의 업무 스타일에 영향을 받아서 그렇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지난 회사에서는 주로 없는 서비스를 1부터 쌓아 나갔던 과정이라 하면, 현재 회사에서는 올라가 있는 서비스를 유지하고 개선하고 추가해 나가는 작업이므로 다른 분들이 작성한 코드를 보고 개선하거나 이해하는 과정이 업무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빨리 처리해야지 하는 조급함은 조금 내려 놓고 이슈 사항을 진행할 때 코드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에 더 초점을 두고 팀원 분들과 소통해 나가야 겠습니다.

🎁 코드 개선 및 제안

모듈의 깊은 depth 의 상대 경로를 절대 경로로 바꾸어 쓰도록 코드를 개선해 볼 것을 제안 및 직접 수정해 반영해 보기도 했고, 박람회 설문조사 개발을 진행하면서 React-Hook-Form 을 사용하는 데에 대한 장점 에 대해서 팀원들과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최근에는 리액트 쿼리를 쓰면서 staleTime 과 cacheTime 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아 스스로 정리해보고 팀원분에게 이해한 사항을 공유해 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저의 사수 인 팀원 분께서 바쁘신 중에도 직접 코드 리뷰도 해주시는 데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

👨🏻‍💻 팀원분들

제가 어떻게 해야 팀원들이 신뢰나 지지를 보내 줄지 생각하면서 일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입사 전 면접을 보면서 팀장님이 여쭈어 봤던 질문이 있습니다. 팀원들과 협업을 할 때 어떤 부분을 중요시하느냐고 해서, 업무적인 것도 중요 하지만 팀원들 간의 조화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씀드렸던 것이 떠오릅니다.

물론 제가 다가간다고 해서 모두 다 우호적 일 수는 없지만, 그런 노력은 선제적으로 일단 제게 달렸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노력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뭔가 공부하고 만들고 좋은 아티클을 공유해 보려고 하는 어떠한 자극제가 되어주는 팀원도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이러한 팀원 분들의 장점을 잘 파악해서 쏙쏙 흡수하고 싶습니다.

🧵 앞으로는

좋은 팀원 분의 영향으로 습관을 만든 것이 몇 가지가 있는데 하나씩 추가 해나가면서 나의 지식을 풍성하게 해 나가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노션에 Habit Tracker 를 체크박스 형태로 만들어 두었었는데 제대로 활용을 하고 있질 않았어서 매일 잘 활용해 나가야 겠습니다.

그날 하루 무엇이라도 (유형의 혹은 무형의) 얻은 것이 있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매일 성공하고 있는 중 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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